널디 플래그십 스토어의 1층에는 자이언트 고양이 네로와 디로가 깜찍한 환영인사를 전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프로 휴먼스케일과 오버스케일을 넘나드는 두 마리의 고양이로 문을 지나면 몸이 작아지고 커지는 기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색다른 공간을 구성했다. 고양이들의 목에는 널디의 심볼을 활용한 목걸이를 채워주고, 그루밍해 만든 헤어볼을 연상키는 공을 네로와 디로 옆에 놓아 섬세한 디테일도 더했다. 1층 공간 전체를 고양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요소는 배치하지 않았으며, 바닥부터 천장, 벽면까지 기존 널디의 시그니처 컬러보다 톤 다운된 새로운 보라 컬러로 통일해 연출했다. 퍼 소재로 이루어진 내부의 조그만 방으로 들어서면 몽환적인 분위기의 판타지 룸이 이어진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널디의 로고를 사용해 만든 선반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직접 제작한 선반은 제품의 디스플레이와 널디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조형물로서 기능한다. 한켠에 대형 로고가 특징인 선반은 모듈 형태로 제작되어 심플하면서도 공간에 재미를 더한다. 내부 가구들을 정형화 시키지 않고 각각의 개성을 살려 디자인 한 것은 물론 중앙 선반을 곡선 모양으로 제작해 나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널디의 개성을 표현해냈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피팅룸에도 브랜드의 로고들을 벽면 그래픽으로 사용해 포인트를 주는가 하면, 거울을 제외한 나머지 벽과 바닥에 로고를 연결되게 배치하고, 똑같은 그래픽으로 디자인된 소파를 두어 피팅룸 겸 포토존 공간을 마련했다.
플래그십스토어 내부 바닥은 유광으로 마감해 세련미와 유니크함을 동시에 챙기면서도 개성 강한 가구들을 돋보이게 만들어준다. 널디의 시그니처 컬러인 보라색과 흰색을 사용해 공간 곳곳에 포인트 요소들을 두어, 고객들이 돌아다니며 제품을 찾는 피로감 보다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존 형광색이 가미된 보라색상이 아닌 명도와 채도가 한 단계 낮아진 몽환적이고 고급스러운 보라 색상을 새로 적용해, 고객들에게 변화된 널디의 분위기를 선보였다.
패션은 한 사람의 취향을 보여주고, 플래그십스토어는 브랜드의 취향을 고객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타인의 시선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당당하게 표현하자고 외치는 '널디'인 만큼, 이번 널디 판타지를 통해 단순 소비를 위한 정형화된 스토어가 아닌 새로운 경험을 이끌어내며 브랜드를 뇌리에 깊이 새긴다.
THE SALT STUDIO
WEB. thesalt-studio.com
EMAIL. thesalt-studio@naver.com
TEL. 02-2663-4788
0개의 댓글
댓글 정렬